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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IT수다2012. 8. 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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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소셜네트워크가 유행처럼 번지고 스마트폰이 대중적인 장비로 자리잡으면서,일부 유명인사들의 잘못된 행동이 소셜을 통해 알려지기도 하고,스마트 폰을 통한 범죄와 유해한 컨텐츠 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솔직히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으로 중소상인들과 소비자에게 사기를 치는 사건들이 많아 지면서,소셜은 오간데 없고 커머스만 남아 있는 서비스들을 보면서 그런 걱정이 조금씩 생기기도 한다.

 

  또 얼마 전에는 한 여성 방송인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인신 공격과 비난에 목숨을 끊는 일까지 생기면서 어쩌면 소셜의 폐해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과연 소셜네트워크가 나쁜 영향만 끼치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소셜네트워크 활동과 스마트 기기 초창기로 돌아가 보자.

 

   필자의 경우는 2008년 찬바람이 불 때쯤,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처음 알게 됐다. 2009년부터는 한 사람 두 사람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소위 ‘IT에반젤리스트’라는 사람들이 트위터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소셜은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다. 90년대 PC통신의 감성을 가지고 성장한 3~40대들이 트위터를 통해 그 감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밤, 새로운 모임이 생기고,’번개’라고 하는 오프라인 만남들이 늘어나고,그렇게 키보드를 통해 시작된 소셜,즉 인간 관계가 모니터 밖 세상에까지 조금씩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인기 영화배우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고,유명 방송국 기자와 자연스러운 만남에서 오래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고,또 대기업의 회장님과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감히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소셜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매일 밤낮으로 그런 만남의 자리를 가지던 사람들은 그냥 만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의미 있는 만남으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선 바자를 개최하기도 하고,연말 파티를 통해 불우 이웃 돕기 애장품 경매를 열어 흥겨운 기부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했다.


  김장철 배추, 무 파동 때는 젊은 농업인들과 소셜네트워크의 직거래 장터를 열어 소비자와 판매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고,거기서 생긴 수익이었던 배추를 가지고 또 김장 이벤트를 개최해 복지 시설에 가져다 주기도 했다. 외국에서 누명을 쓰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교포의 사연을 타임라인에 알려 법률적 지원은 물론 관계부처 및 외교라인을 총 동원해 결국 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한 쾌거도 있었고, 세상을 경악하게 했던 어린이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다양한 모금 활동 및 이벤트를 통해 피해 어린이 후원과 관련 법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물질적 나눔뿐 아니라,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기부할 수 있는 재능 기부의 자리를 꾸준히 개최하여 유명인사의 강연이나 공연 등을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기회도 계속적으로 생겨나고 있고,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책을 나누어 주는 나눔의 장 역시 소셜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나 스마트 디바이스도 결국 양날이 선 검과도 같은 것이다. 좋은 면이 있으면 또 좋지 못한 면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의 이치이다. 하지만,소셜이라는 단어의 뜻과 같이 그 중심에 항상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자. 사람과 사람을 위한 것이고,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위한 것이 바로 소셜이다. 그런 사람들의 삶과 관계를 보다 똑똑하게 해 주고자 하는 것이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들이 아닌가.

 

  결국 어떤 기술이 발전하고 또 새로운 신기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중심에 사람이 있지 않다면, 그런 발전의 결과는 결코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항상 자신의 강연 자리에서 가장 먼저 비싼 장비나 신 기술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먼저 이야기 했었다. 그런 인문학적 배경을 중심으로 애플의 다양한 신제품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기 바란다. 바깥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던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며, 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채널이 될 수 있어야 할 것 이다. 스마트폰이나 탭,패드와 같은 도구들은 그런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사용할 수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구속되지 말아야 한다.

 

  그 동안 소셜네트워크와 스마트 붐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만드는 사람도,이용하는 사람도, 결국 중심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는 부탁으로 연재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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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잡담/IT수다2012. 7. 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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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소셜네트워크라고 하는 서비스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5년의 시간이 채 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서 소셜은 이미 열풍(烈風)의 단계를 넘어 광풍(狂風)에 접어든 듯하다. 이 작은 나라가 2010년 여름에는 페이스북 가입 증가율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작년과 올 초까지 하루에도 3~40개의 소셜커머스 업체가 새롭게 오픈하는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 페이스북 가입자는 약 4백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 전체 가입자의 약 3%가량 된다고 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공에 자극된 국내 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소셜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 최대의 포털서비스 업체인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다음은 ‘요즘’을, ‘아임IN’을 만든 파란닷컴과 우리나라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자존심인 싸이월드를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 발전시키려는 네이트닷컴 역시 ‘싸이월드 C로그’와 같은 서비스를 속속 오픈하고 있다.

 

  90년대 우리나라에서 IT 붐을 일으켰던 벤처 1세대들은 그간 현직을 물러나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듯 하다가, 최근 하나 둘 새롭게 등장하며 다시 한 번 벤처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 그들 역시 한결같이 모두 소셜을 모티브로 새로운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해외여행 자유화의 혜택으로 일찍이 조기 유학을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고 돌아온 30대 초중반의 청년 창업자들도 열에 여덟, 아홉은 소셜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국내로 돌아와 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몇 해전 블로그가 한참 유행이던 시절, 국내에서 유명한 블로그 서비스를 개발해서 운영하다가 갑작스럽게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구글’에 자신의 서비스를 매각하고, 다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어느 청년 실업가 역시 그가 들고 온 신규 아이템은 ‘소셜’이었다. 최근에는 단순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뿐 아니라, 소셜커머스, 소셜게임과 같은 서비스가 발표되고, 더욱 발전되어 소셜메칭 서비스 같은 것 역시 새로이 발표되기 이르렀다.

 

  최근 발표된 트위터 관련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가입자가 약 3백만명 가량되고, 그 중 월 1회 이상 자신의 타임라인에 글을 남기고 있는 사용자는 약 45만명 가량된다고 한다. 빠르고 순식간에 전달되는 SNS의 특성으로 인해 과거의 언론들이나 인터넷 중심의 언론매체와는 또 다른 매체적 영향력을 가지며, 또 다른 온라인 매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서울 강남의 모 빌딩 화재 사건이나 테크노마트 흔들림 사고처럼 작은 해프닝과 같은 사건은 물론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생생한 사건의 전달을 통해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젠 소셜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분명한 대세가 되었다. 단순히 유행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만의 트렌드를 만들고, 세계적인 서비스로 키울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그렇게 남들보다 발 빠른 준비를 할 때에만, 티켓몬스터나 카카오톡과 같이 세계적인 서비스로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올 것이다.

 

  하루에 창업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보다 폐업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사실을 이 순간 새로운 소셜에 대세에 편승하고자 하는 많은 창업가들은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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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잡담/IT수다2012. 7.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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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서비스가 탄생하고, 또 그만큼의 서비스가 죽어가고 있는 잔인하고 무서운 생태계가 다름 아닌 ‘인터넷’이라는 공간이다. 우리 기억속에도 많은 서비스들이 있었고, 이름도 듣지 못했던 서비스들이 이 시간에도 운영되고 있으니, 현대인들은 어쩌면 정보의 홍수 속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최근 인터넷에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서비스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그 중 상당수가 ‘소셜 미디어’ 라는 타이틀을 붙여 놓고 있다. 이미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들이 있는가 하면, 세계적으로는 많이 사용하지만 국내에서 아는 사람들이 없는 ‘리빙소셜’, ‘링크드인’ 같은 서비스도 있다.

 

  한 때 세계 최고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였던 ‘마이스페이스’는 이미 끝이 없는 몰락의 길에 접어 들어 그 생명이 다하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 상황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셜 네트워크의 원조격이었던 동창생을 찾는 서비스가 있었으나, 그 서비스가 어떤 최후를 맞이하였는지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소셜 네트워크의 성공적 사례로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들의 벤치마킹 대상까지 되었던 ‘싸이월드’는 사용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사건까지 격으며 수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 1, 2위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은 경쟁적으로 ‘미투데이’와 ‘요즘’ 같은 새로운 소셜 서비스들을 오픈했고, 90년대 인터넷 붐을 이끌었었던 벤처 1세대들이 다시 업계로 돌아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들을 하나 씩 추가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은 역시 대부분 소셜 미디어 서비스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고 재미있는 소셜 미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용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에 대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면서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도 들려온다. 특히, 그 줄어드는 연령대가 소셜 미디어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20대 미만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소셜 미디어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예견하는 기사들도 많았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없어지거나 유행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를 모두 사용하는 한 사람이 블로그는 보고서를 쓰는 기분으로, 페이스북은 펼쳐 놓은 일기장처럼, 트위터는 책상 위 포스트잇같이 쓴다고 표현하는 것을 들었다.

 

  친구들과 또는 인터넷이라는 미지의 공간에서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인류학자는 “문제에 대한 해결 노하우는 내가 누구를 알고 있느냐이다”라고 말했으며, 어느 책은 불, 전기, 원자력 이후 인류 문명의 네번째 동력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교회의 선교와 친교 문화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변화해 나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소셜 미디어가 다른 어떤 인터넷 서비스들처럼 잠시의 유행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같다.

 

  최근 서비스들은 굳이 가입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다. 간단하게 다른 소셜 미디어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면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구글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아이디를 입력하고 허용 절차만 거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이야기를 언급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핵심되는 하나의 서비스만 접속해서 관리하면 연결된 여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릴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필자도 최근 나온 구글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주로 쓰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연동시켜 놓았다.

 

  안타까운 점은 위에 이런 서비스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제공된다는 것이다. 아직 국내업체들은 개인 정보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어서 가입에 대한 까다로움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다른 서비스와 우리회서 서비스를 연동하게 되면 그 회원이나 정보를 상대편 회사에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모든 정보는 자기 회사가 가지고 서비스해야 한다는 국수적인 기업 정신이 우리나라의 IT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혹자는 한국의 IT 문화를 갈라파고스에 비교하기도 했다. 한 때 세계 최고의 IT 강국으로 꼽혔던 우리나라가 그 위상을 되찾고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패권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굳이 모든 서비스를 평정하지 않더라도 다른 서비스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노력만 기울여도 좋겠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도 결국 사람이 쓰는 것이다. 수 많은 서비스나 새로운 기술에 무조건 겁을 내거나 반대로 그것들을 다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말고, 그 자체를 즐기면서 하나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네트워크 세상에서 현명한 사용자가 되는 법이 아닐까.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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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잡담/IT수다2012. 7. 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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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시장에서 장을 보게 되면 비싸다고 가끔 버스를 몇 번 갈아타시고 도매시장에 가서 물건을 싸게 구매하시곤 했었다. 어릴 때는 그런 어머니를 따라 시장 나들이하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싼 물건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는다. 이미 인터넷 쇼핑이라는 것이 생활화 되어서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가장 싼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인터넷 쇼핑을 비웃는 더 똑똑한 쇼핑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이른 바 ‘소셜 커머스’라고 하는 새로운 소비의 형태가 그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단말기가 활성화되고, 트위터,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붐을 이루면서 이런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매개로 한 소비패턴이 바로 ‘소셜 커머스’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소셜 커머스 회사가 미국의 회사에 높은 가격으로 인수되면서 국내 벤처사업의 붐을 다시 한 번 불러 일으키고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무튼, 요즘 젊은이들과 인터넷에 조금만 관심을 두고 있는 사용자라면 이 ‘소셜 커머스’ 서비스를 너무도 똑똑하게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셜 커머스의 역사는 판단하는 사람들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지만, W사에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면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에 3백여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소셜 커머스의 전성시대가 열리기 시작했고,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속속 우리나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재는 약 5백여 소셜 커머스 업체가 성행 중에 있다.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의 상품들은 물론, 주변 식당 메뉴, 올랫길 여행, 치과 치료, 심지어 병영 체험과 같은 독특한 상품까지 소셜 커머스에 올라오면서 발빠른 소비자들은 너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가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원래 소셜 커머스의 목적은 소셜 네트워크 상의 친구들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좋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주고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소비의 형태였으나, 지금의 소셜 커머스는 결국 소셜은 온데간데 없이 커머스만 남아 있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와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 원하는 식당이나 서비스를 안내해 주는 것이나 하루에 단 하나의 상품에 대해서 소셜 네트워크 상의 친구들과 상품의 특징을 서로 논의하면서 물건을 사거나 알려주고, 또는 경매 방식으로 가격을 정하게 되는 소셜 커머스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는 서비스들도 물론 있지만, 요즘 주위에서 보는 소셜 커머스는 단순히 공동 구매와 전혀 다를 바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싸게 사는 듯 하지만, 판매하는 판매자들은 그에 따른 출혈이 불가하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 소셜 커머스 시장 전체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이 팽배해 지고 있다. 심지어, 소셜 커머스 업체들의 무분별한 영업으로 중소 사업자들은 소셜 커머스로 인해 폐업을 하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게 되어 사회 문제화 되기도 했었다.

 

  얼마 전에는 소셜 커머스 업체끼리 회원 유치가 과열 경쟁되어 사행성을 조성하는 이상한 TV 광고까지 나오게 되어 소비자를 우롱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어 질타를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 소셜 커머스는 바람직한 경제 활동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금과 같이 복잡한 유통 구조 속에서 소비자와 판매자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연결되어 정보를 공유하고 유통 마진을 줄여 좋은 물건을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요즘 이슈화 되고 있는 공정 무역, 착한 소비 활동에 소셜 커머스에 거는 기대는 굉장히 크다. 국지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농촌과 도시가 직거래 하면서 재화를 재분배하여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범 세계적으로는 어려운 국가에서 만든 물건들은 세계적인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의 대기업들이 헐값에 매입해 자기들의 이익을 잔뜩 붙여 다른 나라에 팔고 있는 지금의 무역 시스템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결코 대규모 유통 채널을 가지지 않고도 개발 도상국의 양질의 상품들이나 농수산물을 사고 팔 수 있는 장터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정 자립도가 높지 못한 작은 교회들이 많은 시골 지역에서는 대도시의 큰 교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소셜 커머스가 분명 가능할 것이다.

 

  보다 시선을 넓힌다면 전세계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보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여 젊은 선교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가르침과 동시에 그들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활동에의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우리 교회가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런 소비 활동들을 수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하신 말씀에 따라 서로 현명하게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바로 소셜 커머스의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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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잡담/IT수다2012. 6.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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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연일 새로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들이 쏟아지고 있어 기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거워 하고 있다. 종종 주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새로 사려한다며 어떤 기기가 좋은지를 묻는다. 개인 성향에 따라 극명한 호불호가 있다 보니 특정 기계를 권해주는 일이 참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정해 놓은 새로운 기기 선택에 대한 기준이 있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첫째,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생각해 보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는 나름대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새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가장 처음 그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한다. 만약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업무용 프로그램들이 작동되는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인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구분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애플의 ‘iOS’ 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있다. 그 밖에도 삼성의 바다(WAVE), RIM의 블랙베리, 노키아의 심비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등이 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iOS는 애플의 앱스토어(AppStore)를 통해 유ㆍ무료 프로그램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약 50만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어 큰 고민없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도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프로그램을 제공 받을 수 있으며 약 30만개의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다. iOS는 애플이 승인한 프로그램만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어 교회나 회사만의 프로그램 사용에는 더 편리하다.

 

  둘째, 크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너무 다양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가 나오다보니 그 제품이 그 제품 같고 구분되지 않는다. 특히 사용하는 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크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 전화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면 화면이 큰 것은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많이 보는 사용자라면 조금 큰 화면이 유리하다. 노트북 기능을 대체하거나 외부에서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한다면 스마트패드를 추천하고 싶다. 전에는 큰 화면의 스마트패드로 통화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핸즈프리를 이용한 통화(전화 통화가 가능한 일부 기종)도 불편함이 없다. 최근 삼성이 기존 7인치에서 조금 더 커진 10.1인치 제품을 내 놓으면서 애플과 특허 논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스마트패드의 화면 크기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셋째, 멀티미디어의 활용도에 따라 선택 제품도 달라져야 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들은 ‘DMB’라는 방송 기능도 중시하는 편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몇몇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들은 이 DMB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5~10만원 정도의 기기를 부착해야 시청이 가능하다. 강의나 영화 등의 동영상을 많이 보는 사용자들은 동영상 변환 기능에 대한 확인도 필수적이다. 보통 인터넷에서 다운받는 영상은 AVI, WMV, MPEG(MPG) 등인데 자신의 스마트폰에서는 어떤 동영상이 재생되는지 확인해야 포맷을 변환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피할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음감에 민감한 경우가 있는데, 물론 좋은 이어폰으로 스마트폰의 단점을 일부 상쇄시킬 수도 있겠지만, 동호회 등에서 음악적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추천받는 것이 좋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공하는 전자책의 형태와 프로그램의 편의성도 꼭 점검해 보기 바란다.

 

  짧은 글을 통해 어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골라야 하는지 고민해 보았다. 분명한 것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가 ‘SMART’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SMART’한가에 따라 기계는 단순히 기능을 빌려 주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값비싼 전화기를 사용하는 사람일 뿐이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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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잡담/IT수다2012. 6. 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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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소셜네트워크’라는 단어가 인터넷과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아직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어쩌면 교회들은 왜 세상의 유행에 휩쓸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해 큰 물결을 거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많은 기업들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 관계 관리)’라는 말을 흔히 사용했었다. 사실 ‘CRM’이란 그리 어렵거나 거창한 개념의 마케팅 용어가 아니라, 교회에서 일상화된 교적, 구역, 조직 활동을 경영학자적 관점에서 정리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새신자가 교회에 나오면 그 분의 교적을 작성하여 관리하고 사는 구역, 나이, 환경에 따른 조직에 가입되어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믿음을 바로 세우는 것을 기업이 고객을 관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이 초기 마케팅의 개념들이 교회에서 나왔다고 믿고 있으니,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닌 것같다.

 

  그러나 최근에는 ‘CRM’ 만으로 고객도, 새로운 성도도 만족시킬 수 없게 됐다. 세상에는 더 재미있고, 더 신나고, 더 좋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 제품에만 만족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 하나님과 함께 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경쟁력 없는 외침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소셜 CRM’ 이라는 것도 생겨나고, 말 만들기 좋아하는 학자들은 ‘CE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고객 경험 관리)’라는 개념도 탄생시켰다. 이 또한 교회에서는 그렇게 낯선 개념은 아닐듯 하다.

 

  교회는 새신자와 교적만을 가지고 관계를 맺지 않는다. 새신자부와 구역원들이 성심껏 자신의 경험들을 알려주며 교회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목회자는 심방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갖게 된다. 또한 함께 중보기도하고, 더 나아가 친교를 통해 가족과 같은 편안함을 나누게 되는 것, 이것이 소위 말하는 ‘소셜 CRM’이고 ‘CEM’의 근본 내용이다. 기업이 얼마나 고객을 소중히 여기며 보다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지 알게 함으로써 그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구매력까지 증대시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는 교회들에게 어려운 신기술이 아닌 이미 오랜 세월을 거쳐 내려오는 신앙생활의 방식이다. 항상 소통하고, 나누고, 중보기도하는 일은 우리가 교회학교 시절부터 배워 온 것들이다. 오랜 동안 교회는 세상을 이끌어 왔다. 마케팅이라는 학문의 역사가 교회였던 것처럼 예술적, 문화적, 기술적인 많은 것들이 교회에서 시작됐다.

 

  소셜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 교회의 현명한 모습은 그것이 오래 전부터 신앙 본연의 모습이었음을 깨닫고 잘 적용하는 것이리라. 조금 소원했던 사람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다가가 보자. 그냥 문자 한 통도 좋다. 앞에서는 차마 말하지 못했던 많은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교인과 교인 간에도, 목회자와 교인 간에도 물리적,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해주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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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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