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IT수다2012. 6.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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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며칠 전 너무나 좋은 말씀으로 많은 성도들은 인도해 주시던 목사님 한 분이 소천하셨다. 교계 뿐 아니라, 일반 언론에서도 그 분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많은 기사들이 나왔다. 하지만, 그 분이 주일 설교를 마치고 쓰러지셔서 수술실에 들어가셨다는 이야기는 언론들보다 훨씬 먼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퍼지고 있었다. 물론, 소천하신 소식 역시 거의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라왔다.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강연이나 교육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다. 쉽지 않은 질문이다. 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지 못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말로 설명하기 보다 하나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소셜미디어’의 힘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비행기 소식이 주변 관광객의 트위터를 통해 CNN보다 신속히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후에도 세계적인 특종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고, 가장 빠르고 정확한 시민언론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단순히 언론의 역할 뿐 아니라, 대중을 응집시키고 행동하게 하는 매개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이 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소셜미디어가 여론 형성에만 쓰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 재미교포는 미국에서 트위터를 통한 장사를 시작해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냈고 지금도 벤치마킹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잘 알려져 있는 그루폰, 리빙소셜, 쿠팡, 티켓몬스터와 같은 ‘소셜커머스’ 라는 분야도 이제 새로운 상거래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좀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트위터로 온라인 송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금전적 거래도 이미 일부 가능하고, 많은 기업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그들의 경영활동의 채널로 간주하며 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라는 세계적은 온라인 쇼핑업체는 그동안 ARS 등으로만 진행하던 고객상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직원이 실시간으로 고객 상담을 진행하도록 했고,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은 페이스북에서 항공권을 직접 예약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어 구매와 홍보가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했다. 여행 분야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여행 경로를 직접 개발하고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셜미디어’가 만들어 낸 새로운 형태의 사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는 신앙 생활에 어떤 보탬을 줄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작은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을 뿐이지만,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도 온라인 성경공부와 기도 소모임이 백여개 가까이 생겨났다.

 

  믿음에 대한 진실된 이야기를 원할 때 찾아 볼 수 있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어 친구를 맺어 볼만하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찬양 사역자들이 있다면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믿음을 키워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복음성가 가수 에이미 그랜트(@amygrant)나 힐송 리더 달렌 책(@darlenezschech), 제레미 캠프(@jeremycamp), 커크 프랭클린(@kirkfranklin)과 같은 세계적은 사역자들과의 대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해외 교회나 예배에 관심이 있다면 새들백교회(@wwwcampus)나 릭 워렌 목사(@rickwarren)를 팔로워 하거나, 힐송 교회(@hillsong)나 하베스트교회(@harvestmobile)를 찾아 정보와 겸험을 공유하는 것도 온라인 사역의 진수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 한국교회가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적어 아쉽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믿음을 키워 나아가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곧 세상 기업들보다 교회들이 ‘소셜미디어’를 더잘 활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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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