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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IT수다2012. 8.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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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얼마 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온 세계 애플 매장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한 기업가의 죽음치고는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IT 산업계와 특히, 지금 불고 있는 스마트 붐에 끼친 영향이 컸기 때문에 그의 부재가 큰 공백으로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IT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하나의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새 세상은 변하고 그 회사의 지배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오히려 디자이너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애플이 일부 분야에서는 선두자리에 올라와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뒤를 쫓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크게 세 부류의 사용자로 구분하고 있는 듯하다.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노키아의 심비안이나, 림(RIM)의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도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나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변방의 하찮은 존재 정도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절치부심으로 탄생한 ‘윈도우8′이 개발자용 버전을 발표하면서 예상 밖의 찬사를 밖고 있어, 향후에는 애플의 아이폰과 구굴의 안드로이드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8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솔직히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되었건 쉽고, 빠르고, 편리한 운영체제가 나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상황이 될 것이고, 가격이 저렴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그렇게 될지 의문이다. 아쉬운 점은 새로운 IT와 통신기술 시장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펼치는 회사들이 모두 외국 회사라는 점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사이버뱅크라든지, 셀빅과 같은 훌륭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가 이미 있었고, 그들이 먼저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발벗고 뛴 적도 있었다. 삼성과 LG 역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로 표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렸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 대륙이 크게 세 나라로 분리돼 서로 싸우고 견제하던 때, 우리나라 역시 찬랂나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던 것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큰 존재들의 경쟁은 뒤따라가는 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까? 이미 많은 젊은 개발자들이 스마트폰용 앱 개발 회사를 설립하여 세계 최고의 앱을 개발하기도 하고, 그 동안 이동통신사에 묶여 제한적이던 각종 서비스와 장비들이 망개방이라는 이름으로 그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주었다.

 

  삼성과 같은 기업들도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라는 미션을 가지고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고, 더 이상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고 있다. 필자와 같은 경우도 한 때 임베디드 운영체제(스마트폰과 같은 장치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 지금이 너무도 가슴 떨리고 흥분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위기는 기회를 낳고,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고 했다. 모두들 지금의 경기가 어렵고, 세계 경제가 나락에 빠져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기계 하나가 어제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기회를 누가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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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잡담/IT수다2012. 7. 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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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지난해 12월 북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튀니지에서 40년이 넘는 벤 알리의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작은 시위가 시작되었다. 그 작고 평범한 시위가 이집트, 예멘을 넘어 리비아에까지 민주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굳건할 것처럼 보였던 그 나라들의 오래된 정권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가 잘 아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있었다.

 

  사실 튀니지라는 나라에서 시위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그 사건이 2011년 세상을 뒤흔들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시위에 대응하는 알리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과 그 정권이 그동안 벌여온 온갖 악행들이 하나 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고, 유튜브(Youtube)에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그 내용들이 트위터를 통해 리트윗(Retweet)되면서 순식간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튀니지의 민주 항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튀니지의 지식인들은 물론, 고등학생, 대학생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곳으로 집결하고 그 세를 몰아 정부군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결국 튀니지의 군과 경찰도 시민과 하나가 되어 알리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민주화의 결정판은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사건이다. 무바라크는 이웃나라 튀니지의 혁명을 보고 신속하게 인터넷을 통제하고 국민들이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방송을 통제하고 통신망을 제어하면서 혹시나 자신을 비방하는 세력들의 집결을 막아보려 했지만, 한 번 일어난 민주화의 물결은 이미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위성 통신 휴대폰을 이용하여 소셜네트워크에 상황을 알리고, 이제는 보기도 힘든 모뎀(MODEM)을 가지고 페이스북에 접속하여 민중을 집결시키고자 했었던 이집트 시민들의 의지는 결국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독재정권을 허물고야 말았다.

 

  지금 예멘과 리비아도 결국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소셜’의 힘이 결코 누군가 제어하고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흐름과 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중국의 경우도 중국 공산당이 철저하게 소셜네트워크를 통제하고 서비스를 못하게 하고 있지만, 우회적인 방법으로 수많은 중국인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웨이보와 같은 새로운 소셜네트워크가 만들어져 그들만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은 어떨까. 며칠 전 김일성의 손자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풍자한 일이 우리나라 뉴스에 크게 보도되었다. 그 뉴스 때문에 그의 소셜네트워크 아이디는 모두 폐쇄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쟈스민의 향기가 어느새 북에도 퍼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일설에 의하면 이미 북한 휴대폰 가입자가 60만 명에 달하고, 국경 부근에서는 북한의 휴대폰이 아닌 중국이나 러시아의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체제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북한의 민주화를 맞이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북한에서 휴대폰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가 이집트의 오라스콤이라는 것이 괜한 우연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나만의 억측일까? 오라스콤에서도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를 연내 1백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니, 머지않아 북한 젊은이들과도 자유롭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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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잡담/IT수다2012. 7. 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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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며칠 전 친하게 지내던 대기업 직원 하나가 컴퓨터를 싸들고 사무실을 방문했다. 갑작스런 방문에 안 좋은 소식이 있나 걱정했던 나는 바로 쓴 웃음을 짖고 말았다. 다름 아닌 그 회사도 몇 달 전부터 ‘스마트워크’제도를 도입했는데, 자신이 이번 달에 그 차례가 됐다는 것이다.

 

  집에서 일하기에는 아이들 등살에 시달리고, 규정상 회사로 출근할 수도 없고 해서 한 달만 사무실 신세를 지겠다는 것이었다. ‘스마트워크’는 기존의 사무실이라는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책의 일환이다. 유무선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기기, 그리고 영상전화나 회의 솔루션이 발전하면서 꼭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하는 인력을 제외하고는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 그 취지다. 앞에서 말한 대기업 역시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패드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스마트워크’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스마트워크’는 최근에 시작된 업무 형태는 아니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도 일부 외국 기업이 개인용 컴퓨터의 개념을 없애고 자유로운 좌석 배치와 업무 환경을 조성한 사례들이 있었고, 영업사원이 대부분인 보험회사나 자동차 판매회사 같은 경우도 아침 조례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스마트워크’ 시스템으로 수행하도록 한 예들이 종종 있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시스템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스마트워크’를 더욱 간편하게 실행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 공간의 저장 시스템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자료를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그 저장 시스템에 접속만하면 동일한 근무 환경을 만들고, 같은 자료를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되면서 ‘스마트워크’는 더욱 급속히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마트워크’를 통해 제한된 공간에서의 제한된 생각을 탈피하도록 하고, 물리적 시간으로 인한 업무의 과중함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개인의 능력을 계발하거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많이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워크’는 말 그대로 똑똑하게 일하자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보여주기 위한 정책으로 무르익지 않은 조직 문화에 ‘스마트워크’를 억지로 도입시켜 업무를 더욱 과중하게 하기도 한다.

 

  기업은 먼저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과거형 관리방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들을 그저 관리하기 위하여 ‘스마트워크’를 생각한다면 엄청난 오산이다. 창의력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워크’는 개선되고 발전돼야 한다. 또한 하드웨어적인 도입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스마트워크’ 는 곧 ‘재택근무’ 라는 올바르지 않은 인식이 우리나라의 ‘스마트워크’를 이상한 방향으로 이끄는 듯한 분위기다. 이미 삼성과 포스코 같은 대기업에서는 ‘스마트워크 센터’라고 하는 ‘스마트워크’ 거점들을 만들어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동 중이나 집에서 가까운 스마트워크 센터를 찾아 일하고 싶을 때 언제든 일할 수 있고, 다른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과 기술들이 함께 제공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스마트워크’가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워크’를 하는 사람들 역시도 ‘관리자들의 눈을 피해 잠시 쉬었다 오는 것’ 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보다 업무 능력을 개선시키고, 회사가 제공하는 ‘스마트워크’ 솔루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협업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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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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