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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13 [칼럼] ⑩ [完] 중심은 사람이다.
잡담/IT수다2012. 8. 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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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을 OO 일보에 기고한 연재를 재구성하여 개제하였습니다.

  소셜네트워크가 유행처럼 번지고 스마트폰이 대중적인 장비로 자리잡으면서,일부 유명인사들의 잘못된 행동이 소셜을 통해 알려지기도 하고,스마트 폰을 통한 범죄와 유해한 컨텐츠 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솔직히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으로 중소상인들과 소비자에게 사기를 치는 사건들이 많아 지면서,소셜은 오간데 없고 커머스만 남아 있는 서비스들을 보면서 그런 걱정이 조금씩 생기기도 한다.

 

  또 얼마 전에는 한 여성 방송인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인신 공격과 비난에 목숨을 끊는 일까지 생기면서 어쩌면 소셜의 폐해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과연 소셜네트워크가 나쁜 영향만 끼치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소셜네트워크 활동과 스마트 기기 초창기로 돌아가 보자.

 

   필자의 경우는 2008년 찬바람이 불 때쯤,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처음 알게 됐다. 2009년부터는 한 사람 두 사람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소위 ‘IT에반젤리스트’라는 사람들이 트위터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소셜은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다. 90년대 PC통신의 감성을 가지고 성장한 3~40대들이 트위터를 통해 그 감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밤, 새로운 모임이 생기고,’번개’라고 하는 오프라인 만남들이 늘어나고,그렇게 키보드를 통해 시작된 소셜,즉 인간 관계가 모니터 밖 세상에까지 조금씩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인기 영화배우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고,유명 방송국 기자와 자연스러운 만남에서 오래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고,또 대기업의 회장님과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감히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소셜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매일 밤낮으로 그런 만남의 자리를 가지던 사람들은 그냥 만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의미 있는 만남으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선 바자를 개최하기도 하고,연말 파티를 통해 불우 이웃 돕기 애장품 경매를 열어 흥겨운 기부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했다.


  김장철 배추, 무 파동 때는 젊은 농업인들과 소셜네트워크의 직거래 장터를 열어 소비자와 판매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고,거기서 생긴 수익이었던 배추를 가지고 또 김장 이벤트를 개최해 복지 시설에 가져다 주기도 했다. 외국에서 누명을 쓰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교포의 사연을 타임라인에 알려 법률적 지원은 물론 관계부처 및 외교라인을 총 동원해 결국 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한 쾌거도 있었고, 세상을 경악하게 했던 어린이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다양한 모금 활동 및 이벤트를 통해 피해 어린이 후원과 관련 법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물질적 나눔뿐 아니라,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기부할 수 있는 재능 기부의 자리를 꾸준히 개최하여 유명인사의 강연이나 공연 등을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기회도 계속적으로 생겨나고 있고,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책을 나누어 주는 나눔의 장 역시 소셜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나 스마트 디바이스도 결국 양날이 선 검과도 같은 것이다. 좋은 면이 있으면 또 좋지 못한 면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의 이치이다. 하지만,소셜이라는 단어의 뜻과 같이 그 중심에 항상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자. 사람과 사람을 위한 것이고,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위한 것이 바로 소셜이다. 그런 사람들의 삶과 관계를 보다 똑똑하게 해 주고자 하는 것이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들이 아닌가.

 

  결국 어떤 기술이 발전하고 또 새로운 신기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중심에 사람이 있지 않다면, 그런 발전의 결과는 결코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항상 자신의 강연 자리에서 가장 먼저 비싼 장비나 신 기술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먼저 이야기 했었다. 그런 인문학적 배경을 중심으로 애플의 다양한 신제품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기 바란다. 바깥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던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며, 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채널이 될 수 있어야 할 것 이다. 스마트폰이나 탭,패드와 같은 도구들은 그런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사용할 수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구속되지 말아야 한다.

 

  그 동안 소셜네트워크와 스마트 붐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만드는 사람도,이용하는 사람도, 결국 중심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는 부탁으로 연재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김동석 (@daro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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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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