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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2010. 3. 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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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법칙 1. 형식을 파괴하라

정 사장은 좀처럼 정장을 하지 않는다. 공식행사에서 조차 찢어진 청바지에 캐주얼 재킷을 걸칠 정도. 통이 좁은 면바지에 허리라인을 살린 잘록한 재킷도 그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일각에선 '재벌(정몽구 현대ㆍ기아차회장의 사위)이니까' '샐러리맨 출신이었다면 저랬을까'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원래 그런 형식과 격식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는 평. 그러다 보니 현대카드에서는 넥타이를 맨 임직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알 듯 모를 듯 하지만 중독성 강한 독특한 TV광고시리즈, 지하철 벽면을 공백으로 채운 옥외광고 등 파격 마케팅도 결국은 이런 일상 직장생활의 탈(脫)격식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한 강연에서 이런 격식파괴의 예를 소개했다. "사장 주재 회의에 지정좌석제를 없애고 오는 순서대로 앉아서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했다" "1,000원이 들어가든 1,000억원이 들어가든 모든 프로젝트 결재는 9시간 이내에 처리토록 했다" "카드디자인을 위해 예전엔 20만원만 투자했지만 이젠 세계적 업체에 2억원을 주고 맡겼다. 그만큼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게임의 법칙 2. 가지 않은 길을 걷자

톡톡 튀는 광고도 그렇지만 현대카드의 마케팅은 언제나 '허를 찌르는 듯'하다. 테니스스타 페더러와 나달,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를 초청해 슈퍼매치를 갖게 한 것,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나오는 아이스쇼를 연 것, 비욘세와 휘트니 휴스턴 콘서트를 연 것, 그리고 5월 예정된 보첼리의 슈퍼 콘서트까지, 도저히 금융회사가 한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이벤트를 수없이 개최했다.

지난 겨울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보여준 스노보드쇼 역시 현대카드 주최였다. 막대한 돈이 들지만, 정 사장은 "고객에 대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브랜드가치를 위해선 결코 아깝지 않은 지출"이라고 말한다.

단일카드 최초로 700만 가입자를 돌파한 'M카드'에서도 '남과 다른 전략'은 잘 드러난다. 2003년 당시 카드사들이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마케팅에 나설 때, 현대카드는 상품을 앞세우는 마케팅을 택했다. 상위 0.01%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카드 'The Black'도 마찬가지다.

게임의 법칙 3. 기본을 철저히 지켜라

자율과 파격으로 대변되지만 정사장이 정작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무리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마케팅을 펼쳐도 리스크 관리와 수익 창출에 기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정 사장의 생각. 그래서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일치시키는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 ▦장기자금 차입 비중 60% 유지 ▦해외차입 비중 30% 이상 유지 등 재정 안정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그 덕에 자산 건전성 평가의 바로미터인 연체율은 업계 최저수준. 지난해 말 현재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0.35%로 카드업계 평균(2.23%)을 크게 밑돈다. 신용등급 AA+를 받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정태영식 경영법'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도 있다. "현대카드의 돌풍은 카드 그 자체가 아니라 마케팅의 승리일 뿐",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카드고객에도 더 많은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단순히 광고와 마케팅을 잘 해 성장한 회사가 아니라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과학적 분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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