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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난 책 이야기2010. 1. 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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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긴 소설이 끝났습니다. 아직도, 마지막 권의 충격에 멍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매 권마다의책장을 넘기며 느꼈던 전휼과 작가에 대한 존경심에 책장에 꼳힌 6권의 책을 다시 한 번 훑어 봅니다. 많은 책을 않아 그런지 모르지만, 아직은 작가를 보고 책을 선택하지는않는데, 오로시 이 작가라면 하고 선택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있습니다.한 분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이고 (얼마 전에 읽었던 ‘1Q84’에 대한 느낌도 올려야 하는데… ^^;) 또 한 명이 이책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

 


                                        <http://daroo.userstorybook.net 중 에서>


세계 최고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 국민들은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작가, 프랑스 최고의 천재 작가라고 베르베르를 칭한다고합니다. (불어 발음으론 붸베르라고 한다지요?) 저는 감히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천재작가라고말하고 싶습니다. 그 간, 개미에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백과사전, 타나타노트, 천사들의 제국에 이은 저서에서 충분히그의 천재적인 (혹은, 독창적인)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이 책 은 그의 저서를 총 망나한 집합체적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는지, 앞뒤에 모든시퀀스들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단 하나의 상황도 허투루 보고 넘길 수 없게 만드는 그의 상상력은가히 일반인들이 계측할 수 있는 수준의 그것이 아닌 듯 해 보입니다.

매일 8시간을 책을 쓰고, 아이디어가 고갈되었다 싶을 때는 낫을 들고 마당의 잔듸를 정리한다는 특이한 매력을 가진 베르베르는 자신의 작품 곳곳에 자신의 분신을 심어 놓고 있는 듯해 보여,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일상 생활을 상상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어, 책의재미를 더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미카엘 팽송이 신들에게 벌을 받아 18호 지구로 떨어진 후의 생활 모습은아마도 베르베르 자신의 일상 생활을 모티브로 그린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입니다. (오전 글쓰기 습관이라던지, 단골 카페에서의 집필 모습 등등)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

 

특히, ‘에서도 베르베르의 우리나라 역사에대한 이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녹아져 있어 더욱 애착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작천사들의 제국에서 미카엘 자신이 돌보던 작가 쟈크가 천사가되기를 거부하고 인간으로 환생을 선택한 에프소드의 연결로 쟈크는 나탈리 김과의 인연 때문인지 일본에서 한국계 혼혈 은비라는 인물로 환생하여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은비와 미지의 인물 코리안 폭스는이 책의 줄거리 중에 하나인 < 5 세계>의 개발자가 되어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네요. 어찌 보면, 상업적인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일본 시장을 포기하고 (일제 강점, 정신대 등을 언급할 정도면 일본 시장은 포기했다고 봐도… ^^) 한국시장을 선택할 만큼 크지 않을 텐데 하는 우려도 되긴 합니다. 또한, 지난 번 한국 방문 때 차기작에 대해서 살짝 언급하며 김예빈이라는 천재 프로그래머 이야기라는 내용을 흘린 걸보면어쩌면, < 5 세계>가 다음 작품의 주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프랑스 위인 전집

 

의 대략적인 내용은 천사의 단계를 넘은미카엘 팽송이 신의 세계로 넘어와 최고의 신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에피소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설정은 최고의 신을 만나기 위해 신 후보 학교 아에덴에서단계별 수업을 통한 서바이벌 게임 형식으로 최후의 1(1 후보신?)만이 최고의 신을 만나게 된다는 부분인데, 이번 책에서 설정된 기수는프랑스에서 뽑혀 온 신 후보생이라는 것입니다. 신 후보생 중에는 팽송과 초기 전작들부터 계속 함께 등장하는친구 라울 라조르박과 스승 에드몽 웰즈도 있고, 고흐, 모네, 생택쥐베리, 몽골피에, 프루동, 자비에 뒤피, 귀스타브 에벨, 장드 라퐁텐, 시몬 시뇨레, 조르주 멜리에스, 프레디 메예르, 마리 퀴리, 마타하리, 아데르, 나다르 등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치, 예술, 사상가 들이 대거 등장해 그들이 마치 동시대를 함께 살고있는 듯한 묘한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내는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생뚱맞은 마돈나의 등장이나, 마타하리와의 로맨스 등은 프랑스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봄직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되기도 했고, 프루동에 대한 관심으로 초기 아나키즘에 대해서 공부하는 계기가되기도 했습니다.

 

영원한 멘토, 에드몽웰즈

 

개인적으로는 에드몽 웰즈와 같은 멘토가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어려울 땐 항상 나타나 끝까지 함께 해주는 동반자이자 스승이런 사람이 곁에 있는 팽송은가히 세상을 다 가졌다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책 중간 에드몽 웰즈가 죽은 줄 알고 가슴 아파하고앞으로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항상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 팽송을 이끌어 주는 영원한 스승~ 이 책 을 읽으면서가장 부러웠던 부분입니다.

 

무엇이 신과 같은가?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다 보면 스포일러가될 여지도 있어서하지만, 그리스/로마 신화를 아우러 주면서 신화의 많은 부분은 논픽션인 듯 묘사되어 있어 신화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을수 있고,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위인들에 대한 정보가 밝으신 분들이라면 더욱 재미를 배가 시킬 수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 책의 주인공 미카엘이 최고의신을 찾아 나서며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결국엔 미카엘 자신의 이름인 무엇이 신과 같은가?’ (베르베르가 처음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미카엘 팽송이라는 주인공을 쓴 것을 보면, ‘무엇이 신과 같은가?’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틀림없습니다.) 가 최후에 남는 명제가 이 책의 주제이자 결말이 됩니다. 베르베르는 마지막을 결론은 자기 나름대로 내려 주지만, 마지막 책장을덮으며, 저는 가만보면 결국 베르베르 자신이 곧 신과 같다는 오만한 베르베르 만의 작가주의의 표현이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 반전이 다소 황당할 수도 있고, 너무 급박한 반전으로 재미를 떨어뜨린 것 같은느낌도 있지만, 아무튼, 그 만의 천재적인 구성 능력에 혀를내 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장장 6권에 걸치 장편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거슬렸던 부분은 도중에 역자가 바뀌어 버린황당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껏 베르베르의 책을 번역해 왔던 이세욱님이1~4(원작 1, 2)을 번역하고, 어떤 연유에서인지 이후 5~6(원작 3)은 임호경님께서 번역을 하면서 4권에서 5권으로 넘어오는 순간 문장의 연결성이 떨어지고, 문체의 이질감이느껴지는 것은 읽는 제 자신이 너무 민감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장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경험하고싶지 않는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역자가 바뀌었다는사실을 모르고, 읽어 나가다 보니 두 권 사이에 어색함이 계속 느껴져 다시 표지를 보고서야 이유를 알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에서 말한 것처럼 원작은 전 3 (1 : 우리는 신, 2 : 신들의 숨결, 3 : 신들의비밀)로 구성되어 있던 것을 6권으로 늘린 것은 베르베르의브랜드와 인기를 등에 없고 펼친 상술일 것이라는 점에서 여러 독자들을 불쾌하게 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또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베르베르가우수한 종족으로 선택한 돌고래족에 우리역사 속 이스라엘민족의 이야기와 너무 흡사한 점이 많아 이스라엘 민족이 주창하는 선민 사상의 일환처럼 여겨져 유태인의 독선적인 점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저로서는 계속 거슬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기독교 역사에 대해서도 제가 알지 못했던 야사에 관한 이야기들도 많이 기술되어있어 또 한 번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지만, 현 기독교에 대해 폄훼하는 듯한 이야기도 조금은 언급되어독실한 크리스쳔들에게는 마음 상하게 하는 부분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어쨋건, 1~2개월 가량 저의 가방 무게를 무겁게 해 주었던 을 모두 읽고 나니 참 후련하고,또 아쉽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올 베르베르의 신작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는 것을보면, 완전히 그의 작품에 중독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책 한 편을 쓰기 위해 수 만번 고민하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만들어 내었을 그의수고에 박수를 보내며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2010년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온 1월의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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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니엘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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