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통신] V. Apple 'iPhone'... 우리나라에선 승리할까?
온맘닷컴의 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Apple이 SKT를 통해 선 보이게 될 Apple의 ‘iPhone’이라는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 전 직원이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과연, Apple ‘iPhone’ 이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 동안 많은 외산 브랜드(노키아, 모토롤라, 산요, HTC… 등)들이 한반도 공략에 이미 실패했고,
스마트폰이라는 극히 좁은 시장에의 공략이라는 점에서
많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예상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보다 조금 빨리(2008년 9월 경) iPhone 상용화를 진행시킨 일본의 상황을 살펴 본다면,
아마 좋은 시장 분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의 무선시장와 우리의 그것은 공교로울 만큼이나 닮아있고,
NTT 도코모나 KDDI 와 같은 이동통신사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SKT, KT(며칠 전 KT와 KTF의 합병이 승인되었으니까…) 중심의 시장문화와 흡사합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일본이 망개방 등에 있어선 우리보다 더 오픈되어 있지요.)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전 세계에 걸쳐서 많은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의 판매 실적은 많이 뒤떨어지고,
이로 인해 무료로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합니다..
일본인의 입장에서 아이폰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그 답은.. ‘문제가 없는 곳이 없다’가 되겠습니다.
월 정액 요금이 지나치게 높고, 기능은 미미하고, 내장 카메라의 품질이 좋지 않고,
디자인마져도 뒤쳐진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소홀히 볼 수 없는 사실은 바로, 아이폰은 일본 본토 휴대폰이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높은 가격과 문화 차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일본 제3의 통신회사인 소프트 뱅크는 “iPhone for Everybod(모두의 아이폰)” 이라 불리는 마케팅 계획을 발표하며,
사용자가 2년 사용 계약에 서명만 하면, 무료로 아이폰 3G 한 대를 줬습니다.
일본 모바일산업 관련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국제 판매 가격을 매길 때
“아이폰의 정가는 이미 시장의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나는 애플 및 애플의 해외 파트너가 현지의 시장 상황에 적응 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라 말했었습니다.
일본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아이폰은 확실히 환영 받았습니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는 작년 10월 “아이폰의 판매 실적이 2008년 1,000만 대에 이를 것이며,
애플을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사로 만들어 줄 것”이라 선포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3G는 작년 7월에 여러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왔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은 줄 곧 서양 브랜드에 대해 적의를 품고 있었고,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일본 시장을 잡아 보려 했지만, 무위에 그치고 돌아갔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역시 삼성과 LG가 시장을 장악하고,
이 두 거목은 그간 많은 외침(?)을 굳건히 막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자라나는 잔목들(VK, 사이버뱅크, 텔슨, 팬택, 스카이, 에버 등등) 마져 싹을 말려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애플이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삼성과 LG에 잘 교육된 우리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능 부족과 개념 차이
문화 방면의 정서 대립 외에,
일본인은 휴대폰에 대해 매우 높고 복잡한 표준 요구가 있어 왔고,
이 것이 아이폰이 일본 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한 또 하나의 원인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과학 기술 분야에서 일본은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이폰은 바로 이러한 기술의 적용에서 모자람이 있지요.
예를 들면, 일본 휴대폰 사용자들은 동영상 촬영과 사진 촬영 기능을 매우 중시 하는 편이지만,
아이폰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없고, 또한 멀티 메일(MMS) 기능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핸드폰은 또 하나의 디지털카메라로 고화소의 카메라 폰들의 시장 점유가 높은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역시, 엄지족이라 불릴 만큼 SMS와 MMS에 목숨 거는 우리 신세대들에게
MMS가 되지 않는 핸드폰이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 “일본인이 DMB와 같은 TV 방송 수신 기능을 매우 사랑하는데
이것 또한 아이폰에는 없는 기능”이라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가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은 이들이 이미 지상파건 위성이건 DMB를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보다 아직 적은 점유율이긴 하지만, 그 수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닐 것 입니다.
월 정액 요금이 일본인이 아이폰을 멀리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이동통신 업계의 경쟁력 중 하나는 월 정액 요금이 비교적 낮은 것인데,
아이폰의 월 정액 요금은 약 60달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사들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지요.
지금의 추세를 봐서는 SKT 역시 소프트뱅크와 유사한 정액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폰에서 Wi-Fi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기는 것은 결코 SKT가 원하는 모델은 아닐테니까요~
그렇다면, 정액을 내고 Wi-Fi와 앱스토어를 이용해야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그런 내용을 허용(?)할까요?
또 다른 문제는 일본인은 휴대폰과 PC 영역을 확실히 분리해서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내 연구 기관에서는 대부분의 일본인은 휴대폰을 계산기라 여기지 PC로 여기지 않는다며,
아이폰의 문제는 PC에 설치된 iTunes를 통해 동기화가 된다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폰이 Mac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쉬운 접근성을 가지지만,
대다수 전통적으로 말하는 휴대폰만 사용해 온 사용자의 입장에서 그것은 매우 큰 장애가 되는 벽이며,
이러한 장벽은 그 몸체에 있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없다”
아이폰 출시 당시 일본 최초의 무선 근거리 통신망 설립자인 다이지 히라타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일본인은 휴대폰을 하나의 액세서리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
일본에서 아이폰을 들고 거리를 걷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볼 때 “절름발이”로 느껴지게 한다며 혹평을 했습니다.
아마도,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기능의 제한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Steve Jobs: The Greatest Creative Director》의 저자인 노비 히야시는
작년 6월 한 잡지사에 객원 기자로 참여하면서, 손에 파나소닉 P905i 휴대폰을 들고 갔는데,
그 사양을 보면, 480*854 해상도를 가진 3인치 스크린에, 3G와 GPS 기능을 갖추고,
510만 화소 카메라에다가, 게임을 위한 모션 센서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1. 파나소닉 “P905i”
히야시가 “미국에 머무를 때 이 휴대폰을 본 미국인 들은 모두 놀랐으며
그들은 하나같이 일본에서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겠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P905i 같은 제품은 저 역시도 써 보고 싶은 제품인데…
미국인들 눈에는 아이폰보다 훨씬 좋아 보였나 봅니다.
우리나라 역시,
올 하반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스마트폰들이 몇 종 있습니다.
지난 번 메일에서 보내드렸듯이
MWC에서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삼성의 ‘옴니아 HD’ 나 LG의 ‘GM730’ 같은 모델들은
우리 고객들의 눈높이에 딱 맞춰진 기능과 디자인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아이폰의 대한민국 상륙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삼성 "옴니아 HD"
3. LG "GM-730"
전문가들은 다음 세대의 아이폰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나온다면,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노릴만 하겠지만,
그 전에 반드시 그 높은 월 정액 요금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폰은 일본인 입장에서 말 그대로 “사요나라”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SKT가 애플의 정책을 무시하고,
SKT만의 우의를 계속 주장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일 것 같습니다.
그다지, SKT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겠지만,
일본 시장에서 쓰디쓴 실패를 경험한 애플로서는 아마도 많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을 정리하면서 생각해보면,
우리 한국 사람도 휴대폰에 대한 기대치가 일본에 뒤떨어지지 않다고 봅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에 휴대폰 교체 주기 또한 매우 짧은 편이고요.
이제 다음 달이면 WIPI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외산 휴대폰들이 속속 들어올 것 입니다.
이 휴대폰들이 한국에서 선전하려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고, 지금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과연 그들은 ‘Korean Dream’을 이룰 수 있을까요?